메이크업 디자인 리뉴얼 당시의 첫 제품컷(2011) - Innisfree Real Fit Lipstick
이니스프리 메이크업 전제품 디자인 리뉴얼 개발 2011
프로젝트 디자인 총괄, 기획, 디자인, 양산감리를 담당했다. 2009년 이니스프리가 'Natural Benefit from Jeju' 라는 명확한 브랜드 스토리와 컨셉을 갖게 되면서, 이니스프리의 메이크업 또한 브랜드 컨셉에 맞는 제품 디자인으로의 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생겼다.
브랜드는 패키징디자인 뿐 아니라 화장품 내용물과 제품 200여 품목 전체를 처음부터 새로이 리뉴얼 하는 대담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2010년 11월에 프로젝트 킥오프하여, 다음해 3월1일 아침 전국의 모든 이니스프리 매장 안의 모든 메이크업 제품들과 그 진열 집기까지 하룻밤 사이에 변신하는 계획이었다. 예를 들어 2월28일 저녁에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쇼핑한 고객이 다음날 아침 다시 매장에 갔을 때, 모든 메이크업 제품이 새롭게 바껴 있는 것이다.
나는 우선 이니스프리 브랜드의 그 당시 메이크업 디자인을 분석하고, 제품들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개념과 그것을 표현한 통일된 컬러와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장식적이고 복잡한 구조의 용기를, 더 심플하고 모던한 형태의 용기로 바꾸고 불필요한 후가공을 없애어, 대신 그 비용이 더 좋은 내용물 원가에 쓰여지거나 제품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이니스프리 메이크업 전체의 테마는 '자연의 컬러 팔레트' 로 정했다. 패키지 자체가 주인공이 되어 주장하지 않고, 자연에서 영감받은 아름다운 내용물의 컬러와 텍스처가 가장 돋보이도록 하는 따뜻한 구름색의 심플 모던한 용기 디자인이다. 그 용기에 인쇄되는 것은 오로지 브랜드 로고 뿐이어서, 이니스프리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톤&무드를 모든 제품에서 일관되게 보여주고자 했다. 그 당시 많은 브랜드의 메이크업 용기가 매우 컬러풀하거나 반대로 블랙의 강한 이미지가 많았는데, 이니스프리 메이크업 디자인은 그와 반대의 길을 갔다. 디자인 안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는 불안의 목소리도 많았다. 제품 패키지에 많은 메세지와 정보를 임팩트있게 인쇄하는 것이 당시의 화장품 문화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침묵하는' 패키지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더 '강력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고 고객들은 자신의 화장품 파우치에 이니스프리의 메이크업 제품을 담기 시작했다. 디자인 리뉴얼 프로젝트 시작할 당시, 마음속에 그렸던 장면이었다. 성공적인 런칭 후, K-beauty 메이크업 브랜드들이 그 뒤를 따라, 이니스프리 메이크업의 심플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은 한국 메이크업 디자인의 스탠다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