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kaging Design for INNISFREE Jeju Bija Trouble Skin Car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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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나무 잎(위)과 열매(아래)

 

이니스프리 제주 비자 트러블 스킨케어 라인 패키징 디자인 2012

이니스프리가 ‘Natural Benefit from Jeju’ 라는 컨셉 아래, 피부에 좋은 제주의 천연 원료로 스킨케어 제품 라인들을 한창 전개하고 있을 때에 ‘제주 비자 열매’ 라는 원료로 지성, 트러블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라인을 기획하게 되었다. 제주 한라산 중턱에 ‘비자림’ 이라는 잘 알려진 비자나무 숲이 있다. 바로 그 나무의 열매를 원료로 한 화장품이다.

제품 개발 초기에 ‘제주 비자’ 가 대체 어떤 원료인지 제대로 알기 위하여 제주도 비자림을 방문했다. 비자는 상록 침엽 교목인 비자나무의 열매이며, 비자나무가 20년 이상이 되어야 비자 열매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귀한 원료이다. 옛날부터 회복력이 좋다고 하여 민간과 한방에서 귀중한 약재와 목재로 쓰여왔고, 트러블의 원인을 억제하는 효과가 우수하다고 한다. 실제로 본 비자나무와 한자 ‘비’ 자를 닮은 잎, 그리고 열매는 이야기를 가득 담은 만큼 존재감과 특징이 있었다.

그럼 나는 이 귀한 열매를 원료로 한 화장품을 어떤 모습으로 완성해서, 보는 이, 사용하는 이에게 전달하면 좋을까. 당장 심한 트러블의 고민을 마음을 안고 화장품을 찾을 때 신뢰와 안심을 줄 만한, 효과에 대한 기대와 원료와 내용물에 대한 직감을 제공할 수 있는 패키징 디자인. 특히, 고민 해결을 위한 제품 디자인 일 수록 나는 이 점을 최우선으로 두고 디자인을 시작한다. 이 제품이 필요하여 손에 쥘 때의 마음을 먼저 상상해 보는 것이다.

우선은 깨끗함. 그리고 붉어진 트러블에 시원하게 회복 진정의 물을 끼얹어 줄 것 같은 푸른 계열의 시원함.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신속하게 해결해 주는 화장품. 토너와 크림, 밤 용기는 브랜드 오리지널 몰드의 용기를 사용해도 적당한 내용물이므로 고민하지 않았다. 비자 트러블 라인의 주인공은, 트러블 스팟 에센스. 국소 부위에 바로 내용물을 힘 들이지 않고 정확하게 그리고 적당량을 살짝 얹어줄 용기가 필요했다. 당시 마음에 드는 형태의 토출구를 가진 연고 튜브 용기가 없었기에, 자주 협업하는 튜브 용기 업체와 토출구와 캡을 이 제품을 위해 디자인해서 개발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뾰족 원뿔 모양의 캡과 길고 좁은 토출구를 가진 15mL 용량의 튜브 용기가 완성되었다. 잡기 편하고 눌러서 적당한 양의 내용물을 국소 부위에 살짝 얹어주기에 최적인 용기 디자인은 ‘트러블 케어’ 라는 이 제품 라인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나타내 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광고 컷에서도, 매장 진열에서도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어떤 성격의 스킨케어 제품인지 외국인도 알 수 있는 패키징 디자인. 초반에 들어갔던 십자가 형태의 디자인 요소는 의약품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어 식약처 권유로 삭제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잘 잡힌 컨셉은 흔들리지 않았다.

패키징 디자인 만큼 내용물의 효능도 매우 우수하여, 비자 트러블 제품 라인은 기대 이상으로 베스트 & 스테디 셀러가 되었다. 기획 단계에서 방향을 잘 잡은 패키징 디자인은, 이후 큰 인기로 여러가지 후속 제품들로 확장 전개 되면서도 그 컨셉이 흐려지는 일 없이 처음 패키징에 바랐던 그 의도 그대로 잘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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